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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브리스 | 2008/04/25 22:32 | 트랙백 | 덧글(1)

점거는 끝나지 않았다. -출처: 민중언론 참세상-

점거는 끝나지 않았다

[기고] 이랜드뉴코아 투쟁 300일에 부쳐

송경동(시인)  / 2008년04월20일 18시00분

▲  참세상 자료사진

작년 어느 날 불쑥
당신들이 내 가슴 깊은 곳을 점거해 왔다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는 당신들에게 나는 속수무책 당해야 했다
내 얼굴은 화가 나 벌겋게 타올랐지만 소용없었다
당신들은 나를 점거하고
내 마음 깊은 곳에 아무도 몰래 숨겨둔
나의 진면목을 하나하나 까발렸다
너 가슴 속에 시커멓게 도사린 이것은 무엇이냐고
너 가슴 속에 쌓아둔 이렇게 많은 소유는 모두 누구의 것이냐고
너의 가슴 속에는 기실 너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너는 왜 너의 본 얼굴을 이 깊은 곳에 숨겨두고 있냐고
내 비겁과 두려움과 자만과 더러움을 들쑤셨다

더더욱 당신들은
우리 시대 운동의 중심을 점거했다
전체의 해방보다 자신의 실현이 중심이 되가는 운동
관념으로 똘똘 뭉친 가분수 머리들이
생활 속의 손발들 위에 군림하는 운동
정규직대공장남성사업장 노동자들 운동이라는 저들의 이데올로기 공세 앞에서
무장해제당한 채 출구를 뚫지 못하는 운동
올라와도 밟아버리는 운동
무엇보다 더 이상 맑고 투명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운동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고 겸허해지지 않는 운동
모두가 주체여서 연대가 필요치 않은 운동
그런 운동의 중심을 어느 순간 당신들이 점거해 버렸다
아무런 계획도 욕심도 없이, 어떤 정파적 이해관계도 없이
순진하게, 순박하게, 당당하게

나아가 당신들은 우리 시대의
한복판을 점거해 들어갔다
한국사회 민주주의는 완성되었는지도 모른다는 헛소문
이 정도면 살기 좋아졌다는 배부른 이들의 헛소리
이젠 문화의 시대라는 편안한 말들 속을
헐벗은 몸으로 가식없는 말들로 점거해 갔다
860만 비정규인생들의 죽음을 먹고 사는 자본의 심장을 점거했고
말장난으로 날이 뜨고 새는 국회를 압도했다
창백한 언론과 지식인들의 복잡한 논리를 단순하게 제압하고
뚫고 들어갈 필요도 없이 공권력의 중심에 놓였다
가장 평범한 이들이 가장 민주적이며
가장 억압받는 이들이 가장 진실에 가까우며
가장 단순하고 소박한 꿈이 가장 혁명적이라는
역사의 희망을 진실을 지켜주었다

당신들은 이렇게 이 시대 잠자고 있던
모든 이들의 양심 속을 점거했다
더 이상은 월급 80만원 최저임금에 목멘 비정규인생으로 살아가지 않겠다고
역사의 정규 페이지에 분명하게 쓰고 읽었다
그리곤 불안에 떠는 저들의 모든 거점을 점거했다
그 점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도 당신들의 벗인 GM대우 비정규동지들이
110일째 저 하늘을 점거하고 있고, 1000일째 기륭동지들이
공장 앞을 지키고 있고, 코스콤과 재능교육 동지들이
민주주의의 거리를 사수하고 있다
이제 당신들을 따라 우리 모두가 나서는 점거투쟁이
이 사회 곳곳에서 다시 벌어질 것이다
본래 우리 모두의 것인 자연과 가치를 독점하고 있는
저 자본의 불법점거를 민중의 공동소유로 만들기 위한
위대한 투쟁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그 길에 나도 따라 나설 때까지
이랜드 뉴코아 동지들이여
모든 투쟁하는 동지들이여
나의 진정한 지도부들이여
내 가슴 속에 친 점거를 풀지 말아 주세요
우린 이미 모든 진실을 밝혔다는 기쁨과 희망과 존엄을 잃지 마세요

by 타브리스 | 2008/04/20 22:42 | 투쟁 Life | 트랙백 | 덧글(0)

이랜드 파업 300일.... -민중언론 참세상-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 싸움 300일 맞아

사태 장기화시킨 정부와 이랜드 사측, 해결의지 요원

이꽃맘 기자 iliberty@jinbo.net / 2008년04월16일 13시31분

▲  참세상 자료사진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싸움이 300일을 맞았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은 지난 해 비정규법을 앞두고 이랜드그룹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대적으로 외주화하면서 이에 반발해 싸움을 시작했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은 각각 뉴코아 강남점과 홈에버 상암점에 점거농성까지 벌이며 외주화로 인해 집단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원직복직과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사측과 교섭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비정규법 악용의 대명사 ‘이랜드’

이랜드 사측의 외주화 정책과 비정규직 집단해고는 비정규법 폐해의 대명사가 되었다. 비정규직 700여 명이 집단해고된 것에 대해 뉴코아 사측은 “비정규직 보호법에 차별시정과 관련한 부분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회사는 7월 1일부터 법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진행하고 있다”라고 당당히 말하기도 했다. 비정규직을 보호하겠다는 비정규법이 노동계의 끊임없는 지적대로 비정규직을 해고하는 법으로 돌아온 것이다.

▲  참세상 자료사진

특히 이런 현상이 여성노동자들에게 집중되어 나타났다. 이랜드에서 해고된 비정규직의 대부분도 여성노동자였다. 이미 비정규직에, 저임금으로 몰려 있던 여성노동자들의 노동을 이랜드 사측은 핵심적인 업무로 생각하지 않고, 외주화로 더 낮은 임금의 여성노동자를 고용하면 되는 것으로 인식했던 것.

이런 비정규법의 폐해는 현실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상수 前노동부 장관이 “약간의 변칙 정도는 이해해야 한다”라며 정규직화의 일환으로 선전했던 ‘분리직군제’와 ‘무기계약직’으로의 전환은 비정규직 차별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홈에버, 뉴코아 등과 같은 유통업체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실태를 조사한 국가인권위원회는 “정규직화 되는 인원이 부족하고 그 방식도 별도의 직군을 만들어 무기계약자로 전환되면서 정규직과의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라며 “가장 심각한 차별문제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랜드 사측과 정부, 사태해결의 의지 없어

이처럼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싸움이 비정규법의 부작용으로 시작되었음이 분명하고,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정부와 이랜드 사측의 문제해결 의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은 작년 겨울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을 의도적으로 회피해 환경노동위원회에 의해 검찰에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랜드그룹은 사태 해결은커녕 새로 여는 매장의 직원을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채우고 있기도 하다. 또한 재무상태의 위기를 홍콩법인 주식상장으로 해결하려 시도하고 있다.

정부는 입을 닫은 지 오래다. 이명박 대통령은 선거 당시부터 비정규직 문제는 시장에서 해결해야 한다면서 비정규직 확대를 막기는커녕 기업들의 각종 규제 완화를 약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총선 당시에도 거대 정당들은 뉴코아-이랜드 사태에 대해 묵묵부답이었다.

“300일간 함께 눈물 흘렸던 사람들 꼭 보고 싶습니다”

한편,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는 투쟁 300일을 맞아 집중투쟁을 벌인다. 내일(17일)에는 ‘이랜드-뉴코아 비정규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블로그 행동의 날’이 진행된다. 함께 하고자 하는 블로거들은 블로그 행동의 날 홈페이지(http://blogact.org/wp/?page_id=7)에서 함께 할 수 있다.

▲  블로그 행동의 날 홈페이지 http://blogact.org/wp/?page_id=7

또한 18일 오후 6시부터 고속터미널 경부선 2층 노블레스에서는 뉴코아노조가 연대의 밤을 마련했으며, 19일 오후 3시부터는 홈에버 월드컵경기장점 앞에서 집중집회와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by 타브리스 | 2008/04/17 09:56 | 투쟁 Life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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